[프로농구]KCC ‘토털 농구’ 거칠게 없다

  • 입력 2002년 3월 27일 22시 55분


하위팀의 반란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SK 나이츠와 KCC 이지스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3패.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SK 나이츠는 2위로 4강에 직행했고 KCC 이지스는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6강 플레이오프부터 한계단씩 올라와야 했다.

호각세의 양팀이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위한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81-74로 KCC의 낙승. KCC는 이날 승리로 전날 동양 오리온스를 꺾은 LG 세이커스와 함께 정규리그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는 이변을 이어갔다.

KCC의 플레이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날 19리바운드에 6개의 블록슛을 보탠 재키 존스(13점)의 골밑 장악력은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20점 8리바운드)까지 합해 트리플 포스트 체제를 갖춘 SK를 압도했고 이상민(10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공수조율 및 득점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패싱은 임재현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추승균(21점·3점슛 1개) 양희승(18점·3점슛 4개) 정재근(11점·3점슛 2개)이 교대로 나선 장신 포워드라인. 이들은 신장의 우위를 이용, 수비를 따돌리는 타점 높은 3점슛으로 무려 50점을 합작하며 SK와의 매치업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점수로 보면 초반부터 균형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까지 SK의 팀 야투 성공률이 39%(KCC 49%)에 불과했고 리바운드에서도 16-25로 뒤진 것에서 알 수 있듯 경기가 진행될수록 SK 공격라인의 불협화음은 높아간 반면 KCC의 조직력은 견고함을 더했다.

전반을 마쳤을 때는 KCC의 9점차(47-38) 리드. KCC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3쿼터 중반 SK의 손발을 묶은 채 무려 6연속 공격 성공으로 12점을 추가하며 67-47로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SK는 4쿼터 들어 조상현(18점)이 3점슛 2개를 포함, 13득점을 폭발시키며 종료 1분45초를 남기고 72-77까지 따라붙는 등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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