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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4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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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회사에는 이런 사람들이 꼭 있다.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고유한 브랜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세련된 옷차림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자기만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된다.
물론 옷만 잘 입는다고 해서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업무 능력에 단정한 용모까지 더해지면 상사나 동료들에게 더 큰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패션도 전략〓LG상사에 근무하는 김호석씨(33)는 사내에서 패션 전문가로 통한다. 정장의 색깔과 와이셔츠 넥타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경 쓰며 헤어스타일도 최신 유행풍으로 손질한다. 가끔씩 최신 유행 패션이 소개된 외국 잡지를 보기도 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옷이나 소품을 보면 적당한 액수를 투자하기도 한다.
김씨가 이처럼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옷차림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믿기 때문.
상사들이 외모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깔끔한 이미지에 성실한 모습까지 보인다면 고과 평가 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 깔끔한 외모를 갖추려면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결론적으로 외모가 몸값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김용범 과장은 “옷차림도 전략”이라며 “꼭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국제 비즈니스맨으로 깔끔하고 세련되게 옷을 입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옷차림은 이미지 메이킹의 시작〓삼성 SDI의 류준형 과장(34)은 사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멋쟁이로 통한다. 남보다 이발을 자주 해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며 넥타이 색깔에도 민감하다.
그가 회사 생활에서 특히 중시하는 것은 예절. 상사나 동료직원들에게 항상 밝은 웃음과 함께 먼저 인사를 건네 ‘언제 만나도 기분 좋은 사람’이란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류 과장은 “직장생활에서 업무능력 외에 자신만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고객은 물론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깔끔한 옷차림, 단정한 헤어스타일 등은 물론 전화예절과 표정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싼 옷만 입는 것은 아니다〓작년 11월 대우조선에 입사한 김낙환씨(26)는 입사한 지 5개월이 안됐는데도 사내 여성 동료들 사이에서 벌써 옷 잘입기로 소문이 나 있다.
입사 이후 철마다 새 옷을 마련했다는 그는 셔츠나 넥타이, 정장을 고를 때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하지만 신입사원의 많지 않은 월급으로 패션에 거금을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보다는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한다.
그는 “평소 시간이 나면 백화점에 들러 맘에 드는 옷을 봐뒀다가 쇼핑할 때 구입한다”며 “조금만 신경 쓰면 중저가 브랜드 중에서도 얼마든지 세련된 옷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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