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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8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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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세이커스 선수인 신인 포워드 송영진(24)과 동양 오리온스의 서포터스 ‘수호천사 매니아’ 주우일 회장(20), SK 빅스 서포터스인 ‘빅토리’ 이정연 회장(20). 누구보다도 바쁘게 코트 안팎을 뛰어다닌 이들이 ‘묘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SK 빅스와 LG 세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동양 오리온스와 4강전에서 맞붙게 돼 있어 이들은 19일 개막되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희망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송영진〓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받고 뛰어들었지만 정규리그에서 주위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아 퍽 아쉬워요.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주우일〓최근 동양의 성적이 지난 시즌 꼴찌를 비롯해 계속 나빴는데 올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너무 기뻤어요. 서포터스로 동양의 우승에 큰 몫 했다는 성취감도 컸지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계속 잘 하도록 더욱 뛰어다닐 겁니다.
▽이정연〓빅스가 시즌 초반에는 선두를 달리다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쳐 속이 상했어요. 일단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니까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에요.
▽송〓우리 팀 연고지인 창원은 응원 열기가 너무 뜨겁습니다. 그래서 홈에서 뛸 때는 힘이 나고 경기 도중 뒤지더라도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죠. 서포터스로서 어떤 애환이 있나요.
▽주〓개인적으로는 집이 경북 왜관이라 동양의 홈구장인 대구체육관까지 가려면 기차와 택시를 갈아타야 하지만 언제나 즐겁게 경기장을 찾습니다. 팀이 승리할 때마다 늘 보람을 느끼죠.
▽이〓빅스의 전신인 대우 시절부터 ‘오빠부대’로 농구를 즐겼어요. 서포터스 회장으로 3년째 일하고 있는데 800명 가까운 회원을 관리하고 그들의 욕구를 알아서 채워주는 게 힘든 일이에요. 회원과 프런트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데 신경 쓰고 있지요.
▽송〓플레이오프 때는 상대팀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응원 문화가 생겼으면 해요. 다른 지방으로 원정경기를 하면 너무 일방적인 응원이 많아요. 물론 우리 팀도 마찬가지죠. 상대 선수라도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환호를 해주고 쓰러지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안쓰러워 해주는 풍토가 아쉽습니다.
▽이〓정규리그 때 거친 플레이가 많았어요. 선수들은 몸이 생명인데 심한 파울이 나오면 부상을 입을까봐 조마조마해요. 플레이오프에서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주〓빅스와 LG의 맞대결을 어떻게 예상하세요.
▽송〓LG가 빅스와는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열세였어요. 다른 팀하고는 거의 상대전적에서 앞섰는데 좀 약한 모습을 보였죠. 쉬는 동안 여러 가지 전술을 익혔기 때문에 달라질 것입니다.
▽이〓빅스가 매번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역대 최고라는 전력을 앞세워 4강에 오르리라 믿어요.
▽주〓LG와 빅스, 누가 올라오든 동양이 상승세를 이어가 꼭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오를 것을 기원합니다. 다만 용병을 비롯한 주전들이 젊고 경험이 적은 것이 문제인데 잘 극복하리라고 봐요.
▽송〓앞으로도 응원 열심히 하시고 저도 코트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주〓서포터스는 ‘베스트5’와 ‘식스맨’ 다음의 ‘제7의 선수’라고 봅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관중석에서 애쓸 겁니다.
▽이〓우리 모두 멋진 플레이오프를 위해 파이팅하죠. “파이팅.”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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