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야구 선진국이란?"

  • 입력 2002년 3월 16일 11시 03분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달라지는 것은 바로 스트라이크 존이 바뀐다는 것. 이번 스트라이크 존 확대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올 시즌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년 전부터 투수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과 야구 기구들의 발달로 인해 타고투저가 계속되자 결국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던 것.

야구는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는 프로야구 최대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올 시즌 똑같이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를 계획한 한국과 일본이 변화에 대한 대비에 있어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

일본은 지난 1월부터 심판들을 12개 구단의 캠프에 파견해 약 한 달 동안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투수들의 연습 투구에 까지 볼 판정을 하면서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을 거의 마친 상태.

이전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공 2개 정도 높아졌기 때문에 처음에는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했지만 캠프에서 심판과 선수가 같이 훈련을 하는 노력이 있어 요즘 벌어지고 있는 연습경기에서도 볼 판정에 대한 항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비록 지난 12일 연습경기에서 긴테쓰의 홈런 타자인 로즈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긴 했지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단계로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그렇다면 한국프로야구의 준비 상황은 어떨까?

한국프로야구 KB0 심판들은 지난 동계 기간동안 메이저리그 심판 학교 연수를 비롯해, 국내 합숙 훈련과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꾸준한 연습을 해 왔다.

특히 큰 돈을 들여 투구 궤적 시스템까지 설치하며 자신들의 판정 결과에 대해 검사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선수들과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 심판들은 스트라이크존의 확대 이후 선수들과의 직접적인 연습이 없었다.

야구는 단체 종목인데다가 승부가 심판들의 판정에 매우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뜩이나 판정에 대한 시비가 많은 야구경기에서 심판과 선수들의 생각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야구는 선수나 심판, 관중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경기로 어느 하나만 잘해서는 멋진 야구 경기가 될 수 없다.

서로에 대한 배려만이 우리가 야구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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