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의 관록이냐 담배公 패기냐

  • 입력 2002년 3월 8일 17시 38분


‘관록’이냐, ‘새 바람’이냐.

현대건설과 담배인삼공사가 9일 동해체육관에서 2002현대카드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여자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벌인다. 장소연 구민정 등 막강 공격진을 갖춘 현대건설은 대회 3연패에 도전 중이며 담배인삼공사는 88년 팀창단후 14년만에 처음으로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현대건설이 한 수 위. 1m84의 센터 장소연과 1m82의 레프트 구민정을 앞세운 중앙라인이 높이와 공격력에서 모두 앞선다는 평가다. 그동안 대회 2연패를 이끌어낸 관록도 만만치 않다.

담배인삼공사는 주포인 라이트 김남순(1m80)과 레프트 최광희(1m74)를 앞세워 맞대결을 펼칠 예정. 현대건설의 레프트 구민정과 키가 엇비슷하고 구민정과 옛 한일합섬 동료인 라이트 김남순을 마주보는 위치에 배치해 서로 정면에서 플레이 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김남순과 구민정이 호각지세를 이룬다하더라도 현대건설의 다른 한 축인 장소연을 어떻게 막느냐가 문제.

담배인삼공사는 기존 센터 김영미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인 센터 홍미선(1m83)과 장소연을 맞대결하게 하는 한편 주포 최광희에게는 왼쪽 돌파를 맡길 예정이다. 담배인삼공사로서는 신인 센터 홍미선이 현대 센터 장소연을 얼마만큼 마크 해주느냐가 관권. 여기에 최광희의 왼쪽 공격과 김남순의 오른쪽 공격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김형실감독은 “모두 우리보고 열세라고 하지만 새 분위기 속에 한번 해보자는 자세로 나서는 만큼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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