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JUST ONE !"

  • 입력 2002년 2월 27일 15시 43분


산재해 있는 대표팀의 약점과 16강의 해법인 1승 전략수립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다 월드컵 베스트 멤버도 확정되지 않은 현재, 히딛크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관계자들과 한국축구협회는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서로의 목소리를 높혀가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월과 2월에 걸친 미국전지훈련장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를 가져오면서 대표팀 관계자들은 히딩크식 팀운영에 못마땅함을 드러내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히딩크감독은 대표팀의 체력문제를 들어 더욱 강도높은 체력프로그램으로 맞섰고 결국 삐걱되는 대표팀의 관계자들과 히딩크감독의 충돌로 애꿋은 선수들만 피해자로 몰리며 전지훈련과정에서 펼쳐진 골드컵과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3월 대표팀 유럽진지훈련 명단 발표과정에서는 드디어 힘겨루기가 극에 달했다. 히딩크감독의 의중과 상관없이 대표팀 관계자들과 여론에 의해 부상과 체력문제로 한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되었던 홍명보와 윤정환등이 대표팀에 발탁되었고, 당연히 뽑힐 것으로 보았던 안정환이 히딩크감독의 독단으로 대표팀명단에서 제외되는등 의견 조율없이 서로의 주장을 관철시킨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21일 대표팀 명단 발표이후 몇칠이 지났을까, 25일 대표팀은 대표팀명단에서 제외되었던 안정환을 재발탁한다는 발표를 했다.

지난 21일 히딩크감독은 안정환의 대표팀 제외에 대해 많은 공격수들이 대거 포진한 대표팀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안정환의 자리는 없다며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안정환의 탈락에 의아해 했던 대표팀 관계자들은 안정환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대표팀 코치의 평가서를 들어 히딩크감독에게 안정환 재발탁의 압력을 넣었고 결국 안정환은 대표팀에 다시 뽑히게 되었다.

또 하나 수원삼성의 산드로 대표팀 발탁설이 대표팀 주위에서 흘러나왔다.

이 소식을 접한 히딩크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감독의 고유권한에 가까운 선수선택권이 자신이 모르는 사이 이뤄지고 있다는데 불만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쉽게 끝날것 같지 않다.

한국선수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외국인선수가 있으면 귀화시켜 대표팀에 차출시킬 뜻이 있다고 밝혔던 히딩크감독은 귀화시기와 산드로의 기량을 들어 발탁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으나, 대표팀관계자들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해서 일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히딩크감독과 대표팀 관계자들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대표팀은 하나인데 감독과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대표팀인양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앞으로 90여일.

개최국으로서 16강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에겐 여유있는 시간만은 아니다.

히딩크감독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과 선수운영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야하고, 선수관리와 대표팀 운영등에 있어서는 대표팀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야하는등 서로의 주워진 역할속에서 협력과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대표팀을 위하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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