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스타]캐나다 아이스하키 '50년恨' 풀었다

  • 입력 2002년 2월 25일 17시 37분


시상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들
시상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들
‘50년의 한’이 기적을 낳았다.

25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이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 미국의 아이스하키 결승전. 이번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이벤트로 벌어진 이 경기는 양국의 자존심 대결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캐나다는 아이스하키의 종주국이면서도 1952년 오슬로대회 이후 50년간 우승을 못한 ‘불운의 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를 총감독으로 앉히고 마리오 르뮤(피츠버그 펭귄스), 조 사킥(콜로라도 애벌랜치) 등 슈퍼스타들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반면 미국은 ‘홈경기 불패신화’의 팀. 1932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대회 첫 경기에서 캐나다에 1-2로 패한 뒤 자국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선 22승 2무승부를 기록,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경기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캐나다 선수들은 일제히 빙판으로 쏟아져 나가 50년 만의 우승을 자축했고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그레츠키 감독도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감격했다. 이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TV중계 때문에 인적조차 드물었던 캐나다의 시내 곳곳엔 수천명의 시민이 몰려 나와 아이스하키 남녀 동반우승에 환호하며 전국이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80년 레이크플래시드대회에서 대학생들로 구성, 러시아와 핀란드를 꺾고 우승한 미국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허브 브룩스까지 감독으로 영입했으나 무패신화가 깨지며 22년 만의 금메달도 물거품이 됐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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