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춤주춤 하면서도 꾸준 조정국면 과거와는 다르다

  • 입력 2002년 2월 21일 17시 22분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를 넘지 못하고 옆걸음질 치자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의 이유를 찾느라 부산하다.

강세장에서의 주가지수 조정은 지나고 보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숨고르기였던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런 저런 국내외 상황이 조정의 원인과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유 없는 조정’은 없다는 말도 나온다.

역대 대세 상승장 초기와 비교할 때 1월 이후 몇 차례 있었던 주가지수 조정에 대한 설명은 1999년 초의 그것과 비슷하다.

주로 외국의 경제 상황과 증시 여건이 한국 증시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이다.

강성모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99년 초 엔화 약세와 브라질 경제위기, 미국 주가하락 등 악재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주가가 내렸고 최근에도 엔화 약세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낮추기 경쟁 우려, 미국 주가 하락 등의 악재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의 모양은 과거와 크게 다르다. 93년과 99년 1∼2월에는 계속해서 주가가 내려 추세선이 아래로 꺾어졌다. 93년 1월9일 719.54이던 주가지수는 3월6일 602.30까지 16.3% 내렸다. 99년에도 1월12일 651.95였으나 2월25일 489.75까지 떨어져 하락률은 24.9%였다.

반면 최근 주가지수는 9월 이후 5개월 동안 오름세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월10∼18일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동안, 1월29일부터 8일 동안 주가지수가 내렸지만 각각 700과 720을 딛고 올라 저점을 높였다.

주가지수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796.18을 나타낸 뒤 내렸지만 폭은 크지 않다. 21일 주가지수는 14일보다 1.1% 낮은 787.62로 장을 마쳤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국내 경제사정이 좋아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지수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 등 대외적 변수 때문에 과거와 같은 큰 조정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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