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1시경 중년의 일본인 관광객이 얼굴이 빨갛게 상기돼 파출소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관광차 한국에 왔는데 시내에서 손님을 만난 뒤 길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호텔 이름도 몰라 택시를 잡아타고 파출소를 찾은 것이었다. 그래서 일본인 관광객을 순찰차에 태우고 근처 올림피아호텔을 찾아갔다. 프런트에 있던 호텔 직원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직원이 시내에 있는 수십 곳의 호텔에 전화를 걸어 ‘오카와’라는 일본인의 투숙 여부를 확인한 뒤 그를 무사히 숙소까지 태워다 줄 수 있었다. 그는 두 손을 모아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우리 모두가 월드컵 홍보대사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