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핫이슈]한-일 "쇼트트랙 1000m 판정잘못"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03분


국제빙상연맹(ISU)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연일 터지고 있는 ‘스케이트 게이트(Skate Gate)’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에서 판정시비가 일어나 한꺼번에 두 개 국가에 금메달을 수여하는 해프닝이 일어나더니 이번에 그 ‘불똥’이 쇼트트랙으로 옮아붙었다.

17일 남자 1000m 경기에서 일어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18일 일제히 ISU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국선수단은 18일 임원회의를 열고 ▽남자 1000m는 재경기를 해야 하며 ▽반칙을 못 본 심판을 바꾸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경기가 돼야 한다는 3가지 요구사항을 장명희 ISU 집행위원을 통해 오타비오 친콴터 ISU회장에게 구두로 전달했다.

한국선수단은 “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팀의 남자 계주, 김동성의 준결승전, 안현수의 결승전을 찍은 비디오자료를 제출해 정식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000m 준결승에서 테라오 사토루가 억울하게 실격됐다”며 ISU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측은 또 결승전은 재경기가 이뤄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쇼트트랙은 경기규정의 애매모호함 때문에 문제가 많은 종목. 실격의 원인이 되는 ‘방해(임피딩·Impeding)’는 농구의 오펜스와 디펜스 파울이 ‘종이 한장’ 차이인 것처럼 심판의 주관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의 잘못으로 억울하게 넘어지는 경우가 자주 벌어지고 몇몇 국가에선 교묘하게 다른 나라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넘어뜨리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기술점수 외에 예술점수는 심판이 ‘장난치기’ 쉬운 부분. 각자의 예술적 가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든지 점수를 조정할 수 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