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생명 “명문 저력 어디가나”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03분


‘전통의 명문’ 삼성생명 비추미가 천신만고끝에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만년 꼴찌팀’ 금호생명 펠컨스는 창단후 첫 3연승 고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2000,2001겨울리그 2연패를 달성했던 삼성생명에게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팀의 기둥인 정은순의 노쇠화로 인한 리더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

하지만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 하이페리온전에서 삼성생명은 전통의 명문팀다운 저력을 잃지 않았다. 팀당 25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중 24번째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삼성생명은 주전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71-69로 승리한 것.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은 국민은행 신세계 현대에 이어 마지막 4번째 티켓을 확보했다.

1쿼터부터 삼성생명의 각오는 남달랐다. 초반 철저한 대인마크로 상대 선수들의 발을 꽁꽁 묶어 현대로부터 무려 세차례의 24초 공격제한시간 위반으로 공격권을 뺏어오는등 경기시작 5분이 지날때까지 17-2로 앞서나갔다. 삼성생명은 이후 22-6으로 앞선 상황에서 샌포드와 김영옥 박명애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에 6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1쿼터 종료 직전 맵이 골밑 슛을 성공시킬때까지 24-18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기고자 하는 삼성생명은 의지는 대단했다. 정은순(9점 10리바운드)과 필립스(17점 12리바운드)가 골밑에서 현대 샌포드(13점 14리바운드) 강지숙(4점 4리바운드)과의 거친 몸싸움을 마다 않고 외곽에서도 이미선(6점)과 변연하(8점)의 지원속에 박정은(19점 5어시스트)이 공격을 주도하며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채 승리를 지켰다.

광주경기에서는 금호생명이 샘(3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바이어스(35점 13리바운드)등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2위 신세계에 84-7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내달렸다. 3연승은 창단이후 첫 경험.

금호생명은 1쿼터에서 17-26으로 7점이나 뒤지는 등 내내 끌려 가다가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샘의 골밑슛으로 66-64로 앞서며 상승세를 이어가 대어를 낚았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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