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MF-수비 조직력 강화 시급…전문가 3인 긴급진단

  • 입력 2002년 2월 14일 18시 04분


▽김호(수원 삼성감독, 94월드컵 감독)〓거스 히딩크 감독 나름대로의 계획에 따른 훈련 일정이어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선수들이 장기 해외 전지 훈련으로 지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또 빠르고, 힘 있는 축구만을 지향하다보니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눈에 거슬렸다. 패기와 힘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노련미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를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만희(전 전북 현대감독, 광주 월드컵경기장 코디네이터)〓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개인 기술이 뛰어난 팀을 상대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조직력이다. 수비진이 어떻게 대형을 맞출 것인가, 또는 언제 공격에 가담할 것인가 하는 약속이 선수들간에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한다. 골드컵 이후 한국팀이 골을 허용한 것은 대부분 이 조직력이 깨진 경우였다. 미드필드에서 불필요한 횡패스가 많다. 효과적인 종패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강신우(인천대 감독, SBS해설위원)〓선수들이 자주 바뀐 탓인지 전술을 충분히 소화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스리 백’ 수비는 3명만이 수비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공을 잡을 경우 좌,우 윙백이 재빨리 수비에 가담해 5명의 수비 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 공격에서 빠른 논스톱 패스나 결정적인 스루패스가 나가지 못한 것도 선수들이 미리 위치를 찾아갈 정도의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드필더와 수비수간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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