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의사 중국서 체포…공안당국에 억류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02분


97년 입국한 북한 의사 출신인 탈북자 김재원(金材元)씨가 1일 중국을 통해 딸과 손녀를 서울로 입국시키려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억류 중인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는 “김씨가 탈북한 딸(36)과 손녀(8)와 함께 1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공항에서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며 “정부는 현재 이들의 신변을 인도받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 일행은 딸이 갖고 있던 여권이 문제가 돼 ‘위조여권 소지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들은 현재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로 옮겨져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김씨는 신의주시 낙원기계연합기업소에서 30여년간 의사로 활동해오다 97년 부인 최영주(崔英珠)씨와 함께 입국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며 “2년간 당국의 보호기간이 끝난 뒤 북한에 남겨두었던 딸을 찾으러 혼자 중국에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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