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김양순/농촌 경운기 사고 대책 세워야

  • 입력 2002년 1월 27일 18시 28분


얼마전 경운기와 자동차의 충돌로 5명이 숨졌다고 한다. 농촌의 경운기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항상 설마하는 마음에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

우리 부부도 고향이 시골이라 남편은 경운기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시골길에선 저속으로 가곤 한다. 경운기의 짐칸 뒤엔 야광표지판은커녕 방향등도 없어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에선 무척 위험하다. 경운기를 운전하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들로서 핸들조종도 간신히 하곤 한다. 지난해 추석에 친정동네에 가보니 세분 어르신께서 경운기에 다치셨다고 야단이고, 한분은 화물차와 부딪쳐 병원에 갔는데 하마터면 초상을 치를 뻔했다고 한다.

경운기는 백미러도 없어 뒤에 오는 차도 볼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다 급정거가 어렵다. 또한 경운기 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면허도 없이 그냥 자전거 타듯이 어깨너머로 운전을 배운 분들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 나서 농기구, 특히 경운기에 많은 신경을 써준다면 농촌지역의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 운행규칙처럼 경운기도 운행규칙을 만들어 운전자 교육을 시키고, 밤에 앞을 잘 볼 수 있도록 전조등을 부착토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시골길을 가는 운전자들 역시 경운기를 보면 조금 양보하고 서행운전하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김양순 광주 북구 용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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