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기자의 감독열전]벨기에 와세이쥬 감독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31분


‘붉은 악마 원조’인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로베르 와세이쥬 감독(63·사진). 그는 높은 식견과 지도력으로 사분오열의 조짐을 보였던 대표팀을 하나로 묶어 최고의 팀으로 재탄생시킨 명지도자로 꼽힌다.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고 90년과 94년 월드컵에서 연이어 16강 진출을 이뤄냈던 벨기에가 98년 월드컵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한 이유는 바로 선수들간에 화합과 단결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

벨기에대표팀은 프랑스어와 플랜더즈어를 쓰는 선수들간에 반목이 상당히 심했던 것.

99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와세이쥬감독은 적재적소에 선수를 등용하는 용병술을 바탕으로 선수들간의 조화를 이루는데 역점을 두었고 팀내 갈등 요인이 없어지면서 대표팀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1년 벨기에 프로축구 윈터슬라그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와세이쥬감독은 3번이나 벨기에 올해의 지도자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와세이쥬감독은 축구 외에는 미국프로농구를 제일 좋아하며 이 때문인지 미국프로농구처럼 빠른 플레이를 선호한다.

일본 러시아 튀니지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H조에 속한 벨기에. 와세이쥬감독은 홈팀 일본과 러시아가 16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2002월드컵 본선에서 뚜껑을 열어보면 알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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