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고마워요 LG"…동양 7연승 단독선두 복귀

  • 입력 2002년 1월 15일 22시 32분


동양의 힉스가 한쪽 다리를 완전히 들고 골밑으로 날아들자 LG의 메덕스가팔을 뻗어 저지하고 있다.
동양의 힉스가 한쪽 다리를 완전히 들고 골밑으로 날아들자 LG의 메덕스가팔을 뻗어 저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팀인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의 처지가 난감해졌다.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가 반환점을 돌며 플레이오프행을 향한 승수쌓기가 본격화돼야 할 시점에 패수만 쌓아가고 있기 때문.

15일 여수와 창원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삼성은 코리아텐더 푸르미에 90-100으로 패하며팀 최다연패 타이인 6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LG도 동양 오리온스에 71-76으로 지며 4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나란히 공동 5위에 올라 있던 삼성, LG, 코리아텐더 3팀 중 코리아텐더가 홈인 여수구장 최다 연승기록인 6연승으로 단독 5위로 올라섰고 삼성과 LG는 나란히 공동 6위로 떨어졌다.

LG를 꺾은 동양은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7연승으로 지난해 12월22일 이후 24일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삼성은 아예 쉬어가자고 작정한 듯했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인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가 나란히 부상으로 빠진 뒤 합류한 제런 콥과 이산 스캇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야전사령관 주희정을 1쿼터 막판 뺐고 리바운드에서의 절대적인 열세 속에 1쿼터를 13-30으로 뒤지며 일찌감치 패배를 받아들였다. 삼성은 3쿼터까지 53-78로 뒤지며 역대 통산 한경기 최다 점수차(42점) 패배의 수모까지 예상됐으나 승부가 기운 4쿼터에서 폭발한 우지원의 18득점(총 29득점)으로 불명예는 피할 수 있었다.

코리아텐더는 득점랭킹 2위 에릭 이버츠가 32점을 챙기며 펄펄 날았고 전형수(18점)와 정낙영(15점) 황진원(11점)이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LG는 그나마 저항이나마 해봤다. 1쿼터에서 조성원이 단 3점에 그친 부진 속에 동양 김병철에게 3점슛 3개를 허용하며 18-24로 뒤진 뒤 2쿼터 들어 칼 보이드가 12득점으로 선전하며 전반을 동점(40-40)으로 마쳤다. LG는 4쿼터 1분 48초를 남기고 71-74까지 따라붙었으나 동양이 김병철의 꾸준한 득점 속에 김승현과 전희철의 공격까지 살아나는 바람에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LG는 보이드(28점)와 마이클 매덕스(10점)만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반면 동양은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한 김병철이 26점 5가로채기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베스트5가 두자릿수 득점의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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