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19로]흑1로 ‘잽’ 날리다 ‘잼’ 던지다

  • 입력 2002년 1월 15일 11시 21분


▼제 5기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 결승1국▼

백대현 4단(흑) : 강지성 4단(백)

차기 대권을 예약하는 신인왕. 제5기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강지성 4단(20)이 백대현 4단(23)을 물리치고 기선을 제압했다. 요즘 ‘나는 9단도 떨어뜨린다’고 소문난 이세돌 3단, 박영훈 2단 등 강력한 우승 후보를 줄줄이 뒤로 세우고 신인왕 등극을 눈앞에 둔 강지성 4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화재배 세계대회에서 8강에 연속 진출한 ‘복병 신예’로 이세돌 3단에 버금가는 기재로 주목 받는다.

가볍게 던진 잽 한방이 승부를 결정짓고 말았다. 흑1이 문제의 수. 백‘가’를 기대한 수였으나 백2로 반발하자 다음이 없다. 흑‘가’로 끊어봐야 백‘나’면 10리도 못 가 발병 난다. 흑3은, 그래서 나중 ‘가’를 기약하고 참은 점인데 백4, 흑5를 교환한 뒤 백6으로 손질해 버리자 상대에게 ‘잽’을 던진 게 아니라 ‘잼’을 던진 꼴이 되었다.

이어진 흑7이 패착. 백8로 뛰자 백2·6의 두 점이 더욱 빛나지 않는가. 상변은 어차피 백이 두터운 곳인 만큼 ‘참고도’ 흑1 이하로 처리한 다음 우변을 17쯤으로 전개하는 것이 실전보다 훨씬 나았다. 상변의 골이 이토록 깊어져서는 골골거릴 수밖에. 254수 끝, 백 4집 반승.

< 정용진/ 월간 바둑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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