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日야구계 '아메리칸 열병'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7시 53분


일본프로야구에도 ‘아메리칸 드림’이 거세다.

95년 노모 히데오(LA다저스)가 특유의 꽈배기 피칭으로 ‘토네이도 선풍’을 일으킨 뒤 슈퍼스타의 미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97년 일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이라부 히데키(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2000년에는 소방왕 사사키 가즈히로가, 올 초에는 퍼시픽리그 7년 연속 타격왕에 빛나는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뿐만 아니다. 올 겨울에는 많게는 4명의 스타가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특급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는 27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왼손투수로선 드물게 최고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그는 올해 12승6패에 평균자책 3.39를 마크했다.

18일에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중견투수 고미야마 사토루(12승9패, 평균자책 3.03)가 이미 뉴욕 메츠와 연봉 30만달러에 계약했다.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외야수 다구치 소와 한신 타이거스의 투수 가와지리 데쓰로도 메이저리그와 물밑 접촉중이다.

일본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다. 이치로의 인기를 능가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슬러거 마쓰이 히데키(타율 0.333, 36홈런, 104타점)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 마쓰이는 25일 구단의 다년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6억1000만엔(약 61억원)에 1년 계약했다.

긴테쓰 버펄로스의 거포 나카무라 노리히로(타율 0.320, 46홈런, 132타점)도 내년이면 FA가 된다. 3년 연속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세이부 라이온스의 샛별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넘보고 있는 상태. 이래저래 일본도 메이저리그 열병을 앓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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