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181㎝ 주희정 리바운드 귀재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45분


“용병을 제외한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1위는?”

누구나 국내 최고 높이(2m7)의 센터 서장훈(SK 나이츠)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면 2위는?”

국내 프로농구의 각종 기록에 정통한 사람이라도 쉽게 답하지 못한다. 바로 그 주인공이 삼성 썬더스의 포인트가드 주희정(1m81)이기 때문.

주희정은 현역선수중 최단신(김태진·1m73.7·KCC 이지스)은 아니지만 높이의 운동인 농구에서 크지 않은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토종선수 중 리바운드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번개돌이’란 별명답게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경기흐름을 읽어내는 노련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9일 현재 경기당 평균 4.3개로 전체 22위. 7일 코리아텐더전에서 개인 통산 3번째 트리플더블까지 기록했던 주희정은 18일 삼보 엑써스전에서 리바운드 4개를 보태며 통산 992개로 서장훈에 이어 2번째로 리바운드 10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시즌 SK 빅스를 선두로 끌어올린 일등공신 조니 맥도웰은 ‘양날의 칼’로 불린다. 맥도웰은 득점 7위(경기당 평균 23.62점) 리바운드 8위(〃 11.67개) 어시스트 5위(〃 5.86개) 가로채기 4위(〃 2.05개) 등 공수 전 부문에 걸친 고른 활약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하지만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실책이 많은 것이 흠.

맥도웰은 21경기를 치른 현재 109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평균 5.19개. 맥도웰의 실책이 많은 때문인지 SK 빅스의 팀 전체 실책도 평균 18개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또 지난 시즌 모두 7차례의 트리플더블로 단일 시즌 최다 및 통산 개인 최다 타이틀까지 모두 휩쓸었던 리온 데릭스(SBS 스타즈·2m5)는 올시즌 단 한 개의 트리플더블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평균 12.2개이던 어시스트가 올시즌 들어 4.25개로 뚝 떨어졌기 때문. 지난 시즌처럼 데릭스의 어시스트를 거의 득점으로 연결했던 데니스 에드워즈같은 선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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