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창수/노약자 보호석 老少갈등 조장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49분


69세 된 남자다. 지하철을 타고 보면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 이 자리를 비워둡시다’라는 스티커가 차량 앞 뒤 양쪽 좌석 유리창에 붙어 있다. 그런데 그 문구 때문에 그 자리에 앉는 젊은이는 예의 없는 젊은이로 보이고 그를 바라보는 늙은이의 눈길도 곱지 않다. 결국 노소간 갈등만 조장하는 꼴이 되고 있다. 차라리 그 구호를 없애면 어떨까. 어느 좌석에서나 젊은이는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이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노약자는 그 젊은이에게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 구호 때문에 자리에 앉아 눈길을 돌리며 눈치보는 젊은이나, 자기 자리라도 빼앗긴 듯 젊은이를 불쾌하게 바라보는 늙은이가 없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 창 수(서울 성동구 성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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