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찾으러 나무위로…7타만에 홀아웃…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7시 59분


‘망신만 안 당하면 성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이벤트성의 윌리엄스챌린지대회(총상금 410만달러) 3라운드는 세계 정상급 골퍼의 갖가지 해프닝으로 화제를 뿌렸다.

16일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열린 경기에서 쌀쌀한 기온과 강한 바람 탓에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잇달아 연출된 것.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16번홀에서 캐디 피터 콜맨과 함께 공을 찾기 위해 커다란 참나무 위에 기어올라간 뒤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7번홀에서 공을 그린 옆 바위 위에 올려놓아 드롭을 했고 8번홀(파3)에서는 카트 도로에 떨어진 공이 220야드나 굴러 내려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봐야 했다.

또 예스퍼 파네빅(스웨덴)은 3번홀(파3)에서 티샷을 하다 손에서 미끄러져 나간 클럽이 20야드나 날아가 워터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15번홀(파3홀)에서 개울 속에 2차례나 볼을 빠뜨려 주말 골퍼도 잘 하지 않는 7타만에 홀아웃하는 수모를 당했다.

궂은 날씨 속에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3명만이 언더파를 쳤고 평균타수가 1라운드 때보다 3타나 늘어난 73.72타를 기록했다.

한편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은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2오버파에 그친 2위 우즈(미국)에게 4타 앞섰다.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8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세웠으나 전날 8오버파로 무너진 바람에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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