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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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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KT 민영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정부가 아직 KT의 지분 40.1%를 갖고 있기 때문. 민영화가 끝나게 되면 이 지분은 어떤 형태로든 정부의 손을 떠나 증시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신주 발행을 하지 않는다, 정부가 갖고 있는 지분 중 일부를 KT가 직접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을 적극 이용한다는 등 11일 KT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자사주 매입을 이용하면 정부 보유 물량이 일거에 증시에 쏟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신주 발행이 없다면 주당 가치가 희석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
그런데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KT의 방침과 별개로 이미 KT의 주가 수준이 적정 주가를 넘어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팀 노근환 부장은 “KT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1.2%, 영업이익은 60%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실적이 좋다는 이유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또 “분석 결과 5만원대 초반인 현재 주가는 적정주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 의견으로 마켓퍼폼(주가가 종합주가지수 등락률과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뜻)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13일 한화증권 진영완 연구원은 “2002년에는 ‘메가 패스’로 대변되는 KT의 초고속인터넷 사업부분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KT의 민영화도 회사가 진정한 민간기업으로 거듭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진 연구원은 “KT는 2002년에도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로 6만4000원을 제시, 장기매수 추천 의견을 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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