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자 A1면 ‘일 징용-징병자 자료 방치’를 읽고 쓴다. 이 기사를 접하고 보니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님께 부끄럽기 짝이 없다. 부친께서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일본에 강제 징용돼 3년 동안 탄광, 철로건설, 포로수용소 등지에서 일하셨다고 한다. 운 좋게 살아 돌아오셨지만 평생을 허리통증과 폐질환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생전 부친께선 함께 징용됐다가 사망한 동료들의 묘지를 가끔 찾아보시면서 내게 그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자주 말씀하시곤 했다. 30년 넘게 징병 징용자 기록을 정부가 방치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도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를 감추고 싶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