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블랙박스]먼 훗날 미사리 카페, 성시경을 볼수도

몇 달 전 미사리를 지나다가 어느 카페에 가수 심신이 출연한다는 간판이 걸린 것을 보고‘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열창하는 그의 모습을 보러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체포된 그를 뉴스에서 보면서 또 한 번 스타의 이그러진 뒤안길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올림픽 대로를 타고 팔당대교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조정 경기장 부근에 이르면 수많은 식당과 라이브 카페들이 모여 있는 하나의 별천지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미사리 카페촌이다. 이 곳에서는 낯익은 가수들의 이름이 잔뜩 걸린 입간판들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다. 조정현 이상우 김민우 박정운 이치현 전인권 진시몬 박강성…. 386세대들이 학창 시절에 그토록 열광했던 쟁쟁한 가수들을 이곳에 가면 만날 수 있다.

혹자는 대중적 인기가 떨어진 가수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이곳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밤업소에서 라이브 음악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가수들이 노래할 공간이 많았지만 언젠가부터 밤업소가 DJ 위주로 바뀌고 가수들의 무대가 사라지면서 설 곳이 마땅치 않은 가수들이 이곳 미사리로 오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위에 열거한 가수들처럼 지명도가 있는 경우 미사리 카페들의 유치 경쟁 속에서 몸값이 올라 상당한 수입을 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 곳에서 노래하는 이유는 생계유지 때문이 아니라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언제부턴가 방송국의 쇼 프로그램은 청소년 시청자들에게만 치중해왔다. 10대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나와야 객석은 열광하고 시청률이 올라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