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이 온다]본선 진출의 최대 공헌자는

  • 입력 2001년 12월 9일 14시 04분


새롭게 아시아축구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꿈에 그리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한 중국 축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중국은 10월7일 선양에서 벌어진 아시아 최종예선 오만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2002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중국은 1958년 스위스월드컵 예선에서 1승1무2패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후 44년만에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이같은 중국축구의 성공 요인은 그동안의 축적된 경기 경험과 국내 프로축구리그의 활성화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대표팀 감독·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두가지 의견으로 집약할수 있다.

중국은 10월24일은 선양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경축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중국축구협회 전임부주석이자 1997년 아시아 최종 예선전의 실패자인 왕쥔셩은 '여섯가지의 실패'란 주제로 연설을 했다.

그는 이날 "2002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은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과 프로축구의 활성화" 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또 "1994년 축구계 인사들이 청춘을 바쳐 이룩한 기반속에서 출발한 프로축구의 활성화에 따른 많은 외국 지도자와 용병들이 국내무대에서 맹활약해 프로리그가 한 층 더 도약을 했다. 또한 국내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 선진 축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만약 이런 크나큰 경험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영광스런'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의 주장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공로자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축구대표팀의 피나는 노력이라는 것.

그들은 "프로리그 등에서의 경험들이 과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시합하는데 얼마만큼 기여를 했나"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덧붙여 " 중국축구는 1958년부터 월드컵에 참가했다. 한번의 실패마다 한가지의 경험을 축적했다고 보자. 중국의 경험은 어마어마하다고 할수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런 축적된 경험과 프로축구 활성화에 따른 것들이 월드컵 본선진출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면 1997년 아시아최종예선에선 왜 실패를 했나" 라고 반문했다.

중국축구는 축적된 경험이 아직 부족하고, 프로축구도 아직 활성화 됐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본선 진출에 기여한 주전 선수들이 지난 97년 당시에도 주전이었던 판즈이, 하오하이둥, 마밍위, 리티에, 순지하이등이다.

밀루티노비치가 대표팀을 맡은 후 중국축구계에 강력한 충격을 줬다. 그 결과 다섯번의 최종 아시아예선전에서 그 뛰어난 용병술과 전략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대표팀 중국측 코치인 진즈양은 “기자들에게 과거 우리 대표팀은 경기를 위한 경기로 경기때마다 매우 긴장을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직 이기는 것을 바라며 지는 축구는 매우 두려워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경기를 할때마다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경기를 하나의 놀이로 보아 결국은 경기장에서 예전과 매우 다른 실력을 보였다” 고 토로했다.

이 말은 프로축구팀과 대표팀 감독을 오랫동안 맡아온 노장 감독의 입에서 나온 것으로 그의 체험과 경험을 미루어 매우 설득력있게 한다.

최민<동아닷컴 기자>mogu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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