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씨엔씨엔터프라이즈…살까 말까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22분


후불식 교통카드에 관한 특허를 갖고 있는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주가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굿모닝증권 허도행 수석연구원이 지난주말 이 종목에 대해 ‘매수’ 추천을 내면서 6개월 목표주가를 무려 2만5600원으로 설정한 것에서 시작됐다. 씨엔씨의 주가는 현재 1만1000원대.

후불식 교통카드란 신용카드로 지하철 요금 등을 먼저 결제하고 카드 결제일에 이를 한꺼번에 지급하는 방식의 신용카드를 말한다. 씨엔씨는 이런 후불식 교통카드 기술에 대해 국민카드와 공동으로 특허를 갖고 있는 코스닥 등록 기업.

허연구원은 “씨엔씨가 삼성카드 등 국내 7개 신용카드사에 후불식 교통카드를 공급키로 함으로써 완벽한 수익구조를 갖게 됐다”고 평가하며 “2002년 매출은 올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11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허연구원이 주목하는 부분은 이 회사의 수출 전망. 특허를 기반으로 독일 콜롬비아 브라질 중국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씨엔씨가 앞으로 3년 동안 최소 1740억원의 수출을 달성할 것이 예상된다는 평가.

그러나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2배가 넘게 설정한 이같은 분석에 대해 3일 증권가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반론의 주인공은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 박팀장 주장의 핵심도 씨엔씨의 수출 전망에 있다. 이 회사가 후불식 카드의 수출을 추진한다는 것인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지적.

또 수출 계약이란 성사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허연구원이 전제한 ‘3년 동안 1740억원의 수출 달성’은 그야말로 ‘희망적인 전망’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박팀장은 “씨엔씨가 나쁜 회사는 아니지만 주가가 2만5600원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씨엔씨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마켓퍼폼(주가지수 움직임 정도의 수익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 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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