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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3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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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칼럼니스트, 데이빗 앨드리지 기자가 "워싱튼 위저즈가 나아지려면 마이클 조던을 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의 칼럼을 써 농구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발표한 그 칼럼을 통해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위저즈 구단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꽤 일리 있는 주장을 펼쳤다.
"참든지, 그것이 안 된다면 트레이드하라"
먼저, 참는 쪽에 대한 의견부터 살펴보자. 그는 대략 4개 정도의 이유를 들면서 팬들에게 위저즈의 부진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1.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덕 칼린스 감독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모른다. 조던이 왔다고 해서 젊은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잘 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
▽2. 콰미 브라운과 브랜든 헤이우드가 있다.
조던이 드래프트에서 직접 지명한 고졸 루키 브라운. 아직까지는 출전 시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지만 당초 기대되었던 것처럼 훌륭한 몸과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 샘 스미스 (시카고 트리뷴)를 비롯한 몇몇 칼럼니스트들은 "고졸 루키들이 데뷔 첫 해에 빛을 보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케빈 가넷이나 코비 브라이언트와 비교해보면 그 분위기가 너무 틀리다"라며 딴지를 걸고 있지만, 그래도 2~3월쯤 되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중론.
▽3. THE MAN이 갖고 있는 영향력
조던은 38살이지만 여전히 팀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지닌 선수이다. 패트릭 유잉이나 하킴 올라주원과는 다르다는 말. 그는 여전히 상대팀의 더블 팀을 유발하는 선수이기에 동료들에게 오픈 찬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두뇌 게임에 능하고 게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런 조던의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 또한 어린 선수들도 고전은 하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몸으로 배우고 있을 것이며, 더 발전할 것이다.
▽4. 워싱튼 팬들은 그를 사랑한다
위저즈가 이기든 지든, NBA 팬들은 여전히 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있다. 과거 무기력한 플레이에 불만이 많았던 팬들은 조던이 보여주는 (스펙타클 하진 않지만) 훌륭한 플레이들에 즐거워하고 있다.
앨드리지 기자는 하지만 지금의 낙관론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위저즈의 계속되는 패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팀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트레이드'를 내세웠다.
자히디 화이트나 커트니 알렉산더가 아니라 마이클 조던을 트레이드하라는 것이다 !
그는 여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우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1. 38세에도 불구하고 팀의 최고 선수이며,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젊은 팀에서 노장 한 명이 너무 많은 것을 해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2. 조던은 38살이다.
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3살 정도. 삼촌뻘 되는 사람이랑 공통점을 가질 수가 없다.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역사적으로 말이다. 또한, 그들과 조던이 농구 경기에서 동시에 갖고 있는 추억이 없다. 조던이 갓 리그에 들어왔던 80년대는 경기장 시설도 썩 좋지 않았으며, 매직 존슨이나 래리 버드 등이 활약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많이 받는다'고 했던 것이 지금 젊은 선수들의 광고료 정도다.
▽3. MJ는 하프코트에서 위력을 발휘하지만 동료들은 그렇지 못하다.
▽4. 팀에는 마이클 조던을 커버해줄 만한 선수가 없다.
▽5. 덕 칼린스 감독은 '재건'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공수 양면에서 조던에게 너무 의지한다. 진짜 재건이라면 리차드 해밀튼과 커트니 알렉산더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그들이 제대로 된 포지션에서 확실한 활약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을 줘야 하는데, 지금은 조던에게 조금 위축된 느낌이다.
▽6. 목표는 티켓 판매가 아니다. 위저즈 구단은 조던의 컴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노리고 있다. 모든 홈 경기가 매진되었으며,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 하지만, 조던이 돌아온 이유는 티켓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서가 아니다. 성공적인 재건을 바탕으로 챔피언십을 목표로 해야 하며, 젊은 선수들의 발전을 도와야 한다.
▽7. 팬들은 바보가 아니다.
팀 성공을 위해 조던을 트레이드해도 팬들은 그것을 이해해줄 것이다.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는 아직 홈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이미 시즌 티켓은 다 팔지 않았던가 ?)
▽8. 연봉이 적다 -> 버려도(?) 아깝지 않다
▽9. 샌앤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에게 연락해 보라.
데이빗 라빈슨의 '선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트윈 타워가 해체되기 전에 타이틀 하나는 더 따려고 조던을 필요로 할 지도 모른다. 혹시 아는가 ? 토니 파커라도 내줄 지?
▽10. 필라델피아 76ers도 유력하다.
스피디 클랙스튼, 맷 해프링, 그것도 아니라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다 앞날이 밝은 선수들.
▽11. 쌔크라멘토 킹스의 조프 패트리 (GM) 에게 연락해 보라.
그들은 LA 레이커스를 꺾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돈이 드는 것만 빼고) 조던은 필 잭슨 감독과 트라이앵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를 대가로 'Hedo' 터코루를 욕심 낼 수 있을 것이다.
▽12. 트레이드해도 조던은 18개월內로 워싱튼으로 돌아올 것이다.
말인즉, '세 번째' 선수 생활을 마치면 다시 위저즈의 구단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이다.
▽13. 영웅에게 멋진 퇴장 기회를 주라.
모처럼 만에 컴백해서 플레이오프에도 못 오르고 초라하게 물러날 수 있겠는가 ? 지금 위저즈 성적으로는 2002년 플레이오프는 불가능하다.
물론 한 칼럼니스트의 주장일 뿐이지만, 그 의견은 양자 (기다리자/트레이드하자) 모두 충분히 일리가 있다. 위저즈로서는 현 상황에서 발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항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글: [인터뉴스 리포트] 손대범 기자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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