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푸틴의 러시아' 어디로 '21세기 러시아 정치와…'

  • 입력 2001년 11월 30일 18시 09분


21세기 러시아 정치와 국가전략/ 홍완석 엮음/ 592쪽 2만원 일신사

공산주의 종주국을 자처하던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된 지 10년, 옐친의 급진적이고도 전면적인 국가재편 작업을 거쳐 러시아에 푸틴정권이 출범한 지 1년반이 지났다.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며 진행된 거대한 공산제국의 재편은 러시아 전체를 전면적 혼란으로 몰아넣었고, 푸틴 정권이 국제무대에서 관객으로 밀려난 러시아를 다시 국제사회의 주체로 진입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다.

이 관심에 답하기 위해 국내의 러시아 전문가들이 모여 옐친시대 개혁의 공과를 재조명하고 21세기 푸틴시대의 러시아를 분석적으로 조감했다. 16명의 필자들은 다양한 자료와 경제지표들을 활용해 옐친이 추진했던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라는 이른바 ‘이중전환’의 체제개혁을 검토하고, 현재 러시아의 국가전략을 민족정책, 경제정책, 사회계층, 정당정치, 대외정책, 대(對)한반도정책 등 다방면에서 조명했다.

푸틴정권이 출범한 지 2년도 안 된 시점에서 그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적잖이 성급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푸틴이 집권과 동시에 단행한 정국 안정, 사회적 통합, 경제활성화,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의 조치들은 새 정부가 옐친시대와는 다른 21세기의 러시아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필자들은 대체로 러시아의 21세기에 대해 비관보다는 희망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한 국가’를 주장하는 푸틴 정부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그 정책이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외국인의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본다. 강력한 러시아의 부활을 외치는 푸틴의 정책은 사회적 통합과 국가의 안전보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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