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맥클래리-맥도웰 과연 누가 빅맥?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0분


한국프로농구는 ‘맥-맥’ 싸움?

조니 맥도웰과 아티머스 맥클래리를 앞세운 SK 빅스와 삼성 썬더스의 기세가 등등하다.

27일 현재 일약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SK 빅스가 예년에 비해 전력이 급상승한 이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외국인선수 MVP에 세차례나 오른 맥도웰의 합류 때문.

삼성이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유도, 또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4연승으로 공동 2위를 달리는 것도 지난 시즌 맥도웰로부터 MVP를 빼앗은 새 ‘챔피언’ 맥클래리 덕이다.

지난 시즌 맥도웰이 몸담고 있었던 현대(현재 KCC)와 삼성의 상대전적은 삼성이 3승2패로 우위.

하지만 지난 시즌엔 ‘정상적’ 대결이 아니었다. 맥클래리는 성실파 센터 무스타파 호프와 짝을 이뤘던 반면 맥도웰은 토시로 저머니, 레지 타운젠트, 데이먼 플린트 등 파트너가 자주 바뀌어 제 기량을 펼칠 기회도 없었다.

올 시즌엔 다르다. 맥도웰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SK 빅스에 정통센터 얼 아이크가 들어와 삼성과 센터싸움에서 대등해졌다.

결국 양팀 승부는 맥도웰과 맥클래리의 기량싸움에서 결정날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진검승부가 벌어진다는 얘기.

올 시즌 두번 맞붙은 결과 맥클래리의 2-0 완승.

처음 맞붙은 13일 경기에서 맥클래리가 21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맥도웰은 24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5일 2차전에서도 맥클래리가 37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맥도웰은 30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기록상으론 둘이 대등한데 삼성이 2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바로 플레이스타일의 차이. 맥클래리는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스타일인데 반해 맥도웰은 ‘플레잉코치’란 별명이 말해주듯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은 탓.

맥클래리가 단독 공격을 시도하다가도 여의치 않으면 동료에게 도움을 구하는 반면 맥도웰은 혼자 다 하려다가 쉽게 실책을 저질러 상대편에게 속공 기회를 제공한다.

11경기를 뛸 동안 맥클래리는 41개(경기당 평균 3.7개), 맥도웰은 61개(평균 5.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맥도웰의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유재학 감독도 이 점이 아쉬운가 보다. 유 감독은 “7은 더 이상 행운의 숫자가 아니에요. 맥도웰이 실책을 7개 이상하면 그날은 꼭 지거든요”라며 한숨을 쉰다.

실제로 삼성전 두 번을 포함, SK빅스가 패한 3경기에서 맥도웰은 각각 7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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