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내집마련보다 웃돈"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05분


올 들어 서울에서 동시분양을 통해 분양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을 7개 대형 업체가 차지해 대형업체와 중소 업체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시분양에 참여한 청약자 중에는 내집 마련을 위해 청약한 사람보다 웃돈(프리미엄)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시장의 양극화〓23일 서울시가 확정해 발표한 11차 동시분양을 포함해 올 들어 11차례의 동시분양을 통해 일반에 분양된 아파트는 2만5009가구. 작년 한 해 동안 분양된 2만 373가구보다 22.8% 늘었다.

이 중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주택부문) 대우건설 LG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분양가구수 순) 등 상위 7개 업체가 분양한 물량은 1만2713가구로 50.8%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의 아파트는 물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분양시 미달되는 평형을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외환위기 이후 부도 건설업체가 늘면서 대형업체를 선호하는 현상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현대산업개발은 도봉구 창동 삼풍제지 공장터에 자체사업으로 2061가구를 분양하는 등 주택업체 중 가장 많은 4610가구를 분양했다. 이어 대림산업이 ‘대림 신도림 타운’ 조성 등으로 2412가구를 분양했다.

▽‘내집 마련보다 프리미엄을 노리고’〓웃돈을 목표로 한 투자자가 내집 마련을 위한 청약자보다 많았다.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최근 925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동시분양 청약성향’을 조사한 결과 △‘분양 후 계약 전 프리미엄을 위해’ 17.2% △‘계약 후 프리미엄을 위해’ 9.5%로 투자 목적이라는 응답이 26.7%로 나타나 ‘순수한 내집 마련을 위해서’(21.7%)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내집 마련과 투자용을 겸해’라는 응답은 51.6%였다.

청약시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으로는 교통 등 입지 여건이 82.1%를 차지했으며 건설회사 브랜드(7.4%), 평면구조 및 단지규모(6.2%), 분양가(4.3%) 등의 순이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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