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진-유재학감독 젊은 패기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34분


올시즌 프로농구에서 돌풍의 진원지는 단연 동양 오리온스와 SK 빅스.

1라운드를 마친 23일 현재 나란히 7승2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양은 지난시즌 꼴찌, SK 빅스는 5위를 했지만 99∼2000시즌에 최하위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올 시즌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동양과 SK 빅스가 시즌초반 기세좋게 바닥을 차고 나갈 수 있는 데는 젊은 감독들의 패기가 한몫하고 있다.

SK 빅스 유재학 감독(38)은 10개팀 감독 중에서 최연소이자 유일한 30대. 그 다음 나이가 적은 감독이 바로 동양 김진 감독(40)이다. 10개팀 감독의 평균연령은 48세.

이들은 경기장에 나올 때마다 상대팀 감독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상대팀 감독이 한마디로 선생님 뻘이기 때문이다.

98∼99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선수 시절 명가드로 이름을 날리며 얻은 ‘꾀돌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팀을 지도한다. 얼리 오펜스 등 각종 변칙작전을 구사해 갖고 있는 전력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선수들에겐 다정다감한 형. 문경은이 우승팀 삼성에서 자진해서 나온 이유는 연세대 시절 코치로 자신을 지도했던 유 감독 밑에서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맡게된 김 감독은 학구파. 상무와 동양 코치시절 정태균 전 삼성생명 감독 등과 함께 정기적으로 농구이론 스터디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그는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일일이 체크해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스타팅멤버를 짠다. 너무 철저해서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게 선수들의 불만.하지만 그의 꼼꼼함이 빛을 발해 동양을 완전히 딴 팀으로 만들어버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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