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를 마친 23일 현재 나란히 7승2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양은 지난시즌 꼴찌, SK 빅스는 5위를 했지만 99∼2000시즌에 최하위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올 시즌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동양과 SK 빅스가 시즌초반 기세좋게 바닥을 차고 나갈 수 있는 데는 젊은 감독들의 패기가 한몫하고 있다.
SK 빅스 유재학 감독(38)은 10개팀 감독 중에서 최연소이자 유일한 30대. 그 다음 나이가 적은 감독이 바로 동양 김진 감독(40)이다. 10개팀 감독의 평균연령은 48세.
이들은 경기장에 나올 때마다 상대팀 감독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상대팀 감독이 한마디로 선생님 뻘이기 때문이다.
98∼99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선수 시절 명가드로 이름을 날리며 얻은 ‘꾀돌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팀을 지도한다. 얼리 오펜스 등 각종 변칙작전을 구사해 갖고 있는 전력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선수들에겐 다정다감한 형. 문경은이 우승팀 삼성에서 자진해서 나온 이유는 연세대 시절 코치로 자신을 지도했던 유 감독 밑에서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맡게된 김 감독은 학구파. 상무와 동양 코치시절 정태균 전 삼성생명 감독 등과 함께 정기적으로 농구이론 스터디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그는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일일이 체크해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스타팅멤버를 짠다. 너무 철저해서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게 선수들의 불만.하지만 그의 꼼꼼함이 빛을 발해 동양을 완전히 딴 팀으로 만들어버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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