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아이크-맥도웰 56득점 ‘합작’

  • 입력 2001년 11월 22일 00시 16분


“동양이 세다고요? 천만의 말씀, 올 시즌 동양을 꺾은 팀은 우리밖에 없잖아요.”

21일 SK 빅스-코리아텐더의 경기가 열린 부천체육관. 경기 전 ‘동양의 기세가 등등하다’는 말에 SK 빅스 슈터 문경은의 자신 있는 대답이다.

문경은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SK 빅스는 이날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상위팀들을 위협하는 코리아텐더를 맞아 1쿼터 이후 단 한차례의 리드도 빼앗기지 않으며 87-7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 빅스는 3연승을 달리며 선두 동양에 반게임차로 바짝 다가섰고 이번 시즌 홈 경기 4전 전승의 기쁨도 누렸다. 반면 코리아텐더는 공동 3위에서 공동 5위로 한 계단 추락.

SK 빅스가 강팀으로 변모한 데는 전 포지션이 자신이 맡아서 할 일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것. 지난 시즌 변화무쌍한 변칙작전으로 상대에 맞서던 SK 빅스는 조니 맥도웰과 정통센터 얼 아이크가 팀에 합류한 뒤로 포스트 위주의 정공법을 택했고 이날 정공법이 무엇인지를 교과서적으로 보여줬다.

위기상황에서 한방 터뜨려 줘야 하는 게 슈터의 임무. 4쿼터 초반 코리아텐더는 칼 보이드와 마이클 매덕스의 골밑슛을 앞세워 63-60, 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바로 이때 이전까지 3점슛 단 1개만 기록하고 있던 슈터 문경은(15득점)은 코트 오른쪽 45도 방향에서 넘어지며 극적으로 3점슛을 성공시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골밑을 우직하게 맡고있던 아이크가 매덕스를 살짝 피하며 훅슛.

여기에 만능 재주꾼 맥도웰이 외곽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몸싸움을 마다 않고 골밑에서 공격리바운드를 따내 아이크에게 골밑슛 기회를 줬다.

이는 정확히 2분 동안 벌어진 일. 하지만 점수는 73-62로 11점차로 벌어져 넋이 나간 코리아텐더는 더 이상 추격할 여력을 잃었다.

아이크가 31득점 16리바운드, 맥도웰이 25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조동현은 이날 슈팅보다는 상대 주공격수인 전형수를 묶는 데 주력, 단 9점만 내줘 보이지 않는 수훈을 세웠다.

<부천〓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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