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깨지기 직전의 살 얼음판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3시 34분


동계올림픽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경쟁을 넘어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강원도와 전라북도가 2010년 동계올림픽 국내유치후보지 제안서를 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국민들로부터 동계스포츠지로 각광받고 있는 두 도시는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과 동계스포츠 시설면에서 최고임을 내세워 유치후보 신청을 했다.

97년에 동계아시안게임, 동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두 도시는 대회를 치르고 난뒤 각자 동계올림픽을 치르기위해 개선책을 찾아 부족한 시설확충에 힘써 왔고, 실질 동계스포츠 인구를 늘리기 위해 각 지역단체를 동원 동계스포츠단을 발족 시키는등 내외적으로 공을 드려온 상황이라 후보선정이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상당한 후유증과 타격이 예상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일 대한올림픽 위원회의 두도시 평가보고서가 나간 이후 사태는 더욱 커졌다.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후보지 선정을 결정짓는데 공정성과, 객관성의 결여로 평가보고서의 내용이 일부 도시에 편파적으로 작성되었다며 두 후보지 모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여기에 후보지 결정 탈락시 강경대응하겠다며 실력행사까지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요예산 사업비 누락, 일부종목 경기장 미확보, 환경파괴문제 미지적, 경제적 수입미흡등 서로간의 약점을 부각시키며 제살깎아먹기에 혈안이 되어 순수후보지 선정을 넘어선 두 도시의 감정적 대립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다 내년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둔 업적만들기, 선심행정, 집권여당의 개입설등 정치적 문제까지 끼어들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더 커져가고 있다.

두 후보도시중 한발에 물러섬 없이 강경태도로 일관하고, 어느 후보지가 탈락해도 대결과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되자 선정투표를 앞두고 있는 대한올림픽위원회에선 후보지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이렇다보니 강원도, 전라북도 공동개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계획, 두 후보지 모두 탈락등 후보지 선정에 한발 물러선 새로운 대안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두 후보지는 대안책들의 절대 수용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고, 일부 동계올림픽 관계자들은 공동개최시 타 국가에 있어 경쟁력이 뒤져 후보지 탈락이 확실하고, 동계올림픽 유치포기는 있을수 없다며 대안책들에 반발하고 있다.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는 임시방편적 대안책은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16일 동계올림픽 후보지 선정 투표가 예정되로 열린다.

동계올림픽 후보지 결정을 위한 투표이지 두 후보지의 힘의 세기를 결정짓는 투표는 아니다. 위원회는 의혹없는 후보지 선정과 후보지는 결과를 존중할 준비를 해야할 때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자세로 한국스포츠발전과 동계스포츠부흥,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하여 세계 어느 도시와 경쟁해도 최고의 후보지로 손색이 없는 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강원도, 전라북도도 후보지가 결정이 되면 둘중 어느 후보지든 후보지를 인정하고, 2003년 7월 개최지 선정까지 그동안에 서로 쌓아온 대회유치 열기와 준비 노하우등을 교류해서 2010년 동계올림픽을 치를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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