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모비스, KCC에 고전끝 신승…106-101

  • 입력 2001년 11월 14일 22시 11분


14일 열린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정재근(KCC)이 터너(모비스) 선수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14일 열린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정재근(KCC)이 터너(모비스) 선수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어떤 경기든지 상대의 약점을 잘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는 법인데….’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오토몬스-KCC 이지스의 정규시즌 1차전. 이날 모비스는 KCC의 외국인 센터 존스의 부상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3경기 출전 정지가 풀린 뒤 2경기에서 평균 10.5점, 1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던 존스가 왼쪽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것.

2연승 후 3연패에 빠졌던 모비스는 존스가 빠진 KCC를 맞아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으나 예상 밖으로 고전하다 106-101로 겨우 이겼다.

모비스가 힘겹게 승부를 끌고 간 것은 구멍이 뚫린 KCC의 골밑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방심까지 한 탓. 모비스의 용병 포스트맨 애브니와 터너는 신장의 우위를 이용하지 못한 채 외곽을 겉돌았다. 모비스 박수교 감독은 벤치에서 손가락으로 줄기차게 골밑을 가리켰으나 용병들은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또 후반에는 2명의 용병이 모두 파울트러블에 걸려 1명씩 번갈아 코트에 나서는 바람에 강점을 지키지 못했다.

오히려 KCC 신선우 감독은 포워드를 활용한 3점포 작전으로 집요하게 모비스를 괴롭혔고 존스가 빠진 마당에 져도 본전 이라는 듯 미소를 머금고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모비스는 현대 이상민의 3점슛으로 경기 종료 1분29초전 100-98까지 쫓았으나 그나마 막판에 용병들이 골밑을 지킨 덕분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터너의 골밑슛과 애브니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점프슛으로 연속 4득점, 종료 1분4초전 6점차까지 달아난 것.

모비스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는 33분45초를 뛰며 14점, 14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해냈고 KCC의 전신인 현대에서 트레이드 된 모비스 정진영은 18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강동희와 자존심 대결을 벌인 이상민도 4쿼터에만 14점을 집중시키며 25점, 8어시스트를 올렸다.

<울산=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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