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귀국 "기자들이 왜 이렇게 많아요"

  • 입력 2001년 11월 13일 20시 59분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어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월드시리즈 흥행대박의 영웅'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은회색 스웨터에 청바지의 소탈한 차림새 만큼이나 인터뷰도 꾸밈이 없었다.

1년만의 귀국소감을 "그냥 기쁘다"는 한마디 말로 압축한 그는 "미국에서 누구와 자주 대화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내 자신과 가장 많은 대화를 한다"는 선문답으로 대신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100여명의 보도진에게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병현 귀국
김병현 인터뷰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한 뒤 심정이 어땠나.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6,7차전은 무조건 이길 거니까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위로해줬다. 프런트 직원들도 따뜻하게 대해줘 위안이 됐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내년 시즌 팀을 옮길 계획이나 장기계약 전망은 어떻나. 또 선발로 변신할 가능성은 없나.

애리조나에서 너무 잘해줘 팀을 옮길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장기계약은 가봐야 안다. 메이저리그 입문 초기에는 선발로 뛸 욕심도 있었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는 않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시켜주는 대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박찬호와는 자주 만나나.

5차전이 끝나고 난 뒤 격려전화를 해줬다. 너무 고맙게 느꼈다. 평소에도 전화 연락을 자주 한다. 찬호 형이 소개해준 보약도 잘 먹고 있다. 그러나 찬호 형이 내 목표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의 수준 차이는 그리 많지 않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흘러서도 후회하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의 일정은.

국내에 있는 12월부터 헬스와 러닝, 등산 등으로 운동을 시작한다. 특별히 잡혀있는 스케줄은 없지만 고향인 광주에도 내려가고 기아 이대진, 현대 박재홍 등 친한 선배들도 만나고 싶다. <인천=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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