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최태욱-김남일, 히딩크 신임에 골로 보답

  • 입력 2001년 11월 11일 18시 42분


최태욱(20·안양 LG)과 김남일(24·전남 드래곤즈)이 ‘히딩크사단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1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경기로 열린 크로아티아전에서 선제골을 잡아낸 최태욱. 그는 빠른 스피드와 두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기대를 받아 온 주인공.

최태욱은 이날 3-5-2포메이션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설기현, 안정환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공격물꼬를 터주라는 특명을 받았다. 최태욱은 처음으로 맡은 역할이었지만 무리없이 소화해냈고 또 본래 역할인 측면 공격수 역할까지 잘 해내 역시 다양한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만능플레이어라는 평가에 부응했다.

최태욱은 후반 8분 김태영과 교체된 이천수에게 이 역할을 물려주고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파고들면서 막혀있던 공격의 숨통을 열었고 18분 정확한 왼발슛으로 상대 네트를 흔들어 서울월드컵경기장 첫골의 주인공이 됐다.

최태욱은 빠르게 진행되는 현대축구를 소화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춘데다 수비수, 미드필더, 최전방공격수 등 모든 포지션이 가능해 히딩크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다만 경험이 적고 체격(173㎝, 66㎏)이 장신의 유럽선수를 상대하기에는 작다는게 흠.

이날 두 번째 골을 잡아낸 김남일은 유럽전지훈련때 일부 주전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해 발탁된 케이스. 그러나 수비형미드필더로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가교역할을 잘 해줘 히딩크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플레이가 평범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큰경기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항상 중용되고 있다.

김남일은 일격을 당한 크로아티아 수비가 허둥대는 후반 21분 이천수가 코너킥한 공을 페널티킥 지점에서 힘차게 뛰어오르며 헤딩슛, 골키퍼 손 맞고 네트에 떨어지는 추가골을 뽑아내 히딩크 감독의 신임에 보답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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