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우린 취업걱정 안해요" 아주대 미디어학부

  • 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42분


“우리 학과는 취업걱정 같은 것은 안 해요.”

사상 최악의 취업한파로 구직난에 시달리는 대학가에 취업걱정은 뒤로 제쳐두고 공부에만 전념하는 학생들이 있다. 수원 아주대 미디어학부 제1회 졸업생 18명이 주인공.

내년 2월 졸업하는 이들은 대기업과 많은 벤처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소수의 취업희망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더욱 탄탄한 기초를 쌓은 뒤 세계 게임 및 애니메이션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야무진 꿈이다.

최근 열린 졸업생 작품전시회에서 4명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컴퓨터 주사위 놀이 게임을 만든 강희정씨(23·여)는 “더욱 노력해 스타크래프트 같은 인기 게임들을 내 손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벌써부터 상업화에 성공한 작품들도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로 퍼즐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장태권씨(22)의 ‘슬라임 퀘스트’ 게임은 매출액의 15%를 받기로 하고 통신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98년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 아주대 미디어 학부는 게임, 애니메이션, 웹디자인 등 세 분야를 가르치는 대학 내 ‘벤처 학과’.

이 학부는 9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인력개발단이 주관하는 IT 대학연구센터 지원 프로그램에서 3D 애니메이션 부문에 선정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결실은 무엇보다 사회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학과 창설 및 커리큘럼 편성이 일차적인 성공요인이었다.

국내 CD롬 타이틀분야를 석권했던 솔빛미디어 사장을 지낸 이만재 주임교수(53)를 비롯해 ‘쥬라기공원’ ‘스타워즈’ 등 첨단 SF영화의 영상작업에 참여했던 이경임 교수(39·여)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6명의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처음이라 교재도 미국에서 공수했고 강의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됐다. 학교측은 게임, 애니메이션 업체는 물론 방송제작회사, 광고회사, 인터넷 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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