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인덱스 펀드 '티끌모아 대박'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42분


‘주가지수 500은 마지노선’이란 인식이 주식시장에 퍼지면서 주가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이 생기는 인덱스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9·11테러 이후 각 증권사가 판매한 인덱스펀드의 수탁고가 서서히 늘어났고, 증가추이도 주가지수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테러 다음날인 12일 주가지수가 475포인트때 2842억원이던 수탁고가 이달 8일 570대로 치솟자 3000억원대로 늘어났다.

인덱스펀드는 펀드의 수익률이 주가지수(인덱스)와 가능한 한 동일하게 움직이도록 펀드를 운용하는 상품. 주가지수가 500에서 600으로 20%가 올랐다면 같은 기간 동안 펀드 수익률이 20%이 되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 회사 우재룡 사장은 “통상 수탁고는 주가보다 6개월 뒤늦게 늘어나 일반 투자자가 상투를 잡고 피해를 봐 왔다는 점에서 최근 인덱스 펀드의 수탁고가 주가상승기에 ‘동행’하는 것은 투자자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인덱스펀드는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직접 골라야 하는 직접투자자나, 수익증권을 사서 투자결정을 맡겨버리고 싶지만 주가지수를 뛰어넘는 ‘효자 펀드매니저’를 찾아내야 하는 간접투자자가 모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것이 펀드 전문가의 시각이다.

S투자자문 운용자는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주식을 산 뒤 특별한 악재도 없이 주가가 폭락해 주가조작에 당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은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3개월 이상 맡기면 환매수수료가 없고, 시가총액과 동일한 비율로 주식구성비율을 `e줘 놓은 만큼 자주 사고 팔아야할 필요가 없어 수수료가 싸다는 점도 장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윤창선팀장은 “지수만 따라가는 수동적 펀드지만 향후 주식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수십조원대 주식 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상황. 미국시장에선 올 해 전체 주식투자액 가운데 35% 이상이 인덱스펀드일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주식투자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고객이 불안해 하는 점을 고려해 30∼70%를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채권형과 인덱스형을 혼합한 상품을 개발해 팔고 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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