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신문박물관 워크숍]중고교 학교신문 편집 화려해졌다

  • 입력 2001년 11월 4일 19시 16분


중고교 학교신문이 학생들의 의견보다는 학교행사를 알리는 수준이지만 편집이 과거에 비해 화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사가 운영하는 신문박물관(프레시움·PRESSEUM)이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학교신문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어 학교신문 제작과 편집개선 방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발표된 학교신문 발행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8개 중고교의 신문 중 72개가 학교행사나 소식 등을 전달하는 수준이었으며 나머지는 특활반 신문이나 학급신문이었다. 또 신문 내용도 학교소식이 3분의 2나 됐고 나머지는 특집기사(14%) 문예글(11%) 문화면(8%) 등이었다.

학교신문은 신문반 학생들이 만드는 경우가 68%로 가장 많았고, 학생과 교사 22%, 교사 6%, 학교 학급 임원 4%였으며 편집회의는 교사와 학생이 맡는 경우가 49%, 교사 28%, 학생편집장 23% 등이었다.

연간 발행 횟수는 △1, 2회 51% △3, 4회 20% △5, 6회 15% △매월 14% 등이었으나 서울 강남공고는 격주로 발행하고 있다.

또 신문 인쇄는 흑백이 58%나 됐지만 전면 컬러 14%, 부분 컬러 28% 등 학교신문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과거보다 훨씬 화려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학교들은 빠듯한 학교예산 때문에 1회에 40만∼300만원인 발행 비용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광고나 후원금을 이용하는 학교는 6%뿐이었다.

이규철 안양 성문고 신문반 지도교사는 “학교 소식지에 머무르고 있는 학교신문을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지만 학교신문 발행을 통해 학생들에게 훌륭한 민주시민교육을 하고 있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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