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긴가 민가' 투자 저울질…증권사 지점장이 본 개인 동향

  • 입력 2001년 11월 4일 19시 13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개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150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 테러사태 직후 투매 양상까지 보였던 9월 12일의 1928억원 순매도에 육박하는 규모. 테러사태 이후 매수에 적극 나섰던 개인이 10월부터는 22거래일 가운데 16일동안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매도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추가 테러 가능성과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 등으로 투자심리가 다시 나빠진 것일까.

개인투자자들의 최근 투자심리와 동향을 대신 대우 삼성 현대 LG 등 5대 증권사의 일선 지점장들로부터 들어봤다.

▽투자심리는 안정〓10월들어 매도 비중이 높긴 했지만 개인들의 투자심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점장들은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 임병욱 장안동지점장은 “최근에는 손님들의 얼굴이 상당히 밝다”고 전했다. 투자심리가 호전됐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대신증권 이종식 무역센터지점장도 “추가 테러가 나도 지난번 테러 때처럼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믿어도 될만큼 심리가 안정돼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김진걸 가락동지점장은 “보이지 않던 손님들이 조금씩 객장을 찾고 있다”면서 “ 연말 이후를 기대하는 선취매 현상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참여는 불투명〓투자심리는 안정됐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덤벼들지는 않는 분위기.

LG투자증권 최영남 영등포지점장은 “예탁금이 늘만한 장세인데 신규 자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바닥을 아무도 확신못하는 상황이어서 망설이고 있다는 것. 최지점장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주요 손님인데 시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안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현대증권 오빈영 경기안산지점장은 “불확신과 기대가 동시에 섞여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주식을 잘하는 사람들은 기회가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대부분 일반 투자자들은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것.

대우증권 김진걸 지점장은 “테러전 매매가 잦았던 지수 550선을 회복하자 개인들이 매물을 많이 내놓은 것에서 볼 수 있듯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아직 긴가민가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은〓LG투자증권 최영남지점장은 “이번 장세가 과연 600선 돌파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주가가 550대를 넘어 600선 돌파를 시도하면 뛰어들겠다는 뜻으로 다른 지점의 분위기도 비슷한 실정.

기관의 매수 참여 시점도 개인들의 관심거리. 지점장들은 “기관이 매수에 참여해 대중주가 들썩거리면 개인들도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종목은 증권 은행 등 금융주와 건설주, 배당투자 유망종목, 장기증권저축 관련주 등이라고 지점장들은 소개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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