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어느팀으로 갈까

  • 입력 2001년 11월 2일 18시 28분


박찬호
박찬호(28·LA다저스)가 19일간의 고국방문을 마치고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고국을 찾는 박찬호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고향길’ 이 조용했다. 공주에서 열린 박찬호기 초등학교야구대회를 참관하고 모 호텔에서 북한어린이돕기 행사를 가진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일정없이 철저히 휴식만 취했다. 각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도 모두 거절했다.

그가 이렇게 침묵 한 것은 코앞으로 다가온 ‘빅딜’ 때문.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박찬호는 다저스와의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항간에선 다저스에서 붙잡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선 본인이나 구단이나 모두 마음이 떠나 있는 상태.

따라서 어느 구단에 어떤 대우를 받고 갈 지가 최대 관심사다. 박찬호는 일단 월드시리즈종료후 15일안에 FA신청을 한 뒤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하게 된다. 이후엔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리는 각 구단관계자들의 윈터미팅 에서 거액의 배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박찬호는 물론 FA시장에 나오는 투수 가운데는 첫 손가락으로 꼽히지만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명성에는 한참 못미친다. 올시즌 후반 보인 부진함도 그의 몸값을 깍았다.

게다가 올 스토브리그 에선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전망. 각 구단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현재 30개팀 가운데 2개팀 정도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투수 최초의 연봉 2000만달러 진입은 사실상 힘든 형편이고 연봉 1500만달러 안팎에서 몸값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올해 연봉은 990만달러였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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