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합병 국민銀 증시 흔들까

  • 입력 2001년 11월 1일 19시 32분


1일 출범한 합병 국민은행은 주식시장의 판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서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은행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병은행 주식은 9일 거래소시장에 재상장된다.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6일의 두 은행 시가총액 합계를 신주 발행주식수로 나눠 산출한 평가가격 3만3760원을 기준으로 재상장일에 90∼200% 범위의 호가를 받아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합병은행이 비용 절감, 시장점유율 증가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주가가 4만원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합병은행의 연말 순이익이 1조7000억원, 내년에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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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경제연구소가 제시한 목표 주가는 4만2500∼4만6000원이며 LG투자증권은 4만2200원, 앵도수에즈WI카증권은 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0조원대로 올라서 현재 시가총액 5위인 포항제철을 밀어내고 ‘빅5’에 편입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으로 합병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주의 등락에 따라 종합지수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편입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30일부터 변경 적용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도 합병은행의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외국인의 매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은행의 향후 주가가 다른 은행주에 미치게 될 영향도 관심거리. 일단은 합병은행의 주가가 추가로 오르면서 은행업종 전반을 상승 분위기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하이닉스 부실채권 부담이 작은 지방 은행주들은 합병은행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LG투자증권 이준재연구위원은 “세계적인 규모의 우량 은행이 탄생함으로써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는 우리 은행들이 한 단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지적했다.한편으로는 합병은행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소매금융 기업금융 등 전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 은행주 사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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