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조직력 탄탄- 삼보 수비 강점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46분


▽삼성 썬더스〓지난 시즌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삼성은 탄탄한 조직력과 풍부한 선수층을 앞세워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식스맨 강혁이 군에 입대했지만 새로 이정래를 영입했고 김희선의 기량이 나아져 오히려 벤치 전력을 끌어올렸다는 게 삼성 코칭스태프의 설명. SK빅스에 문경은을 내주고 우지원을 받아들인 맞트레이드는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대목. 김동광 감독은 문경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 덕분에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느끼는 중압감에서는 위력적인 3점포를 갖춘 문경은이 우지원에 앞서 있다는 게 중론. 용병 센터 호프는 리바운드 수비 등 궂은 일은 물론 공격에서도 자신감이 붙어 골밑을 더욱 튼튼하게 지킬 전망. 중위권 팀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이어서 삼성에 대한 도전은 거세질 것으로 보이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탈 수 있느냐가 전체 시즌 성적으로 직결된 공산이 크다.

▽삼보 엑써스〓지난해에 이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전문가 대부분이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분류할 정도. 악착같은 수비가 돋보이지만 뚜렷한 해결사가 없고 내외곽에 걸쳐 득점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선수층까지 엷어 지난 시즌보다 9경기를 더 소화해야 하는 6라운드의 정규시즌 강행군 속에서 뒷심 부족에 시달릴 우려마저 있다. 그러나 상위팀에 강하고 하위팀에 약한 ‘도깨비팀’의 면모를 지녀 언제든 6강 후보로 치고 나갈 저력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김동욱 감독과 전창진 코치의 끈끈한 용병술도 다른 팀보다 우위에 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주전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가 숙제. 김승기가 대신 나서는데 기복이 심해 아직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팀 기둥 허재와 새 용병 페리, 리브즈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할 형편.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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