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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31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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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투신증권 사상 첫 여성 지점장자리에 오른 민미숙 압구정지점장(39·사진)은 지점끼리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고객관리 최우수 영업점으로 2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끌는 여성 직장인. 그는 여성 직장인의 성공 첫 덕목으로 주저없이 책임감을 꼽았다.
2년 연속 ‘가장 친철한 지점’으로 뽑힌 비결이 궁금했다.
“흔히들 무슨 판촉행사가 있을때만 갑자기 고객에 다가가면 고객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밖에 없죠. 평상시에 꾸준하게 인간관계를 쌓아두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인간관계는 역시 직접 찾아다니는게 제일 우선이죠. 봄이 되면 화분을 들고 가기도 하고 떡을 사들고 가기도 하면서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살리는거죠.”
그러다보니 수익률이 안 좋아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투자때마다 다시 찾는 고객도 많다는 것.
“하지만 남성 중심의 접대문화를 극복하는 것이 제일 어려워요. 법인고객을 유치하는데는 ‘룸살롱 접대’‘골프 접대’ 등이 필요한데 여성으로선 힘들거든요. 그래서 전 딱부러지게 ‘그건 못하니 딴 방식으로 투자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얘기하죠.”
앞으로의 바램은 빨리 금융환경이 안정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민지점장은 “대우차 및 하이닉스 등으로 고객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 입히는게 많기 때문에 죄 아닌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과거는 금융기관 임직원은 자부심이 있었지만 요즘은 죄인 같다”고 말했다
후배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책임감과 함께 해당 분야 전문지식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남편과 5살난 딸 하나를 두고 있는 민지점장은 “가끔 가족들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많이 도와주고 있으며 사회생활의 힘은 바로 안정된 가정에서 나온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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