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김만제 정책위의장 총재단회의서 가벼운 설전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5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29일 총재단 회의에서 실업대책비 등 사회복지 예산 편성문제를 둘러싸고 가벼운 설전을 벌였다.

이 총재는 이날 정책위로부터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민생 현장을 둘러보니 우리 당이 복지예산을 무조건 삭감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더라”며 전향적 자세로 예산 심의를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총재님 말씀이 원론적으로 맞다”고 전제한 뒤 “이 정부 들어 복지예산이 7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었다”며 반론을 폈다. 그는 “이런 추세로 복지예산이 늘어나면 우리가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감당이 안 된다. 이게 바로 선심성 예산이며 이런 예산은 과감히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김 의장 말도 맞지만, 서민층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며 “정치권에서 볼 때는 그 돈이 선심성 예산인지 몰라도,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에겐 그 돈은 없으면 안될 필수 예산이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일부 부총재들도 이 총재를 거들었다. 부총재 중 한 사람은 김 의장이 현 정권을 ‘포퓰리스트 정권’으로 몰아붙이며 여야 공방을 주도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의장이 자꾸 사회주의 정책 운운하는데 앞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장 발언이 자칫 ‘색깔 공방’으로 비쳐 야당이 엉뚱한 시비를 거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결국 이 총재가 “신중하게 심의해달라”고 당부하자 김 의장이 “잘 알겠다”고 한 발 물러서 논란은 매듭지어졌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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