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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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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시선이 온통 외국인의 움직임에 몰려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기관이 언제쯤 매수에 나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9년 초와 올해 4월에는 외국인이 반등의 기틀을 잡아준 뒤 기관이 뒤를 이어 시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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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주식 매수 여력은 점점 높아지는 상황.
기관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에 나서 한 달 새 1조원가량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그만큼 돈을 쌓아두고 있다는 뜻. 투신사의 경우 투신사별로 주식 편입 비율이 약관상 주식 편입 한도액의 80%에서 적게는 60%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
여기에다 앞으로 추가 투입될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기관의 매수 여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투신증권은 11월부터 국민연금 6000억원, 장기증권저축 1조원, 연기금 통합펀드 6000억원 등이 추가돼 기관의 매수 여력은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펀드매니저들의 한 해 운용실적을 따지는 연말이 가까워온다는 점도 기관의 매수 가담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대한투신운용의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매니저로서는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하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투신권에서는 지수가 떨어지든 오르든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520선까지 조정을 받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고 550을 뚫고 올라가면 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므로 역시 큰 부담 없이 매수를 할 수 있다는 것.
기관이 매수에 가담할 경우 지켜봐야 할 종목은 무얼까.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올해 실적이 좋으면서 물량이 풍부한 통신주와 국민-주택 합병은행주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한투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실적 호전주 가운데 미국 테러 사태 이후 기관들의 매도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종목이 유망하다”며 현대차 풍산 한미은행 국민은행 기아차 주택은행 한진해운 한국가스공사 동아제약 LG전선 LG건설 등을 꼽았다.
이 밖에 기관들이 선호하는 배당투자 유망 종목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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