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이우희/더 안전한 디지털사회를 꿈꾸며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37분


‘코쿠닝(Cocooning) 트렌드’라는 말이 있다. 페이스 팝콘이라는 미래예측 전문가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오, 즐거운 나의 집’ 정도의 의미가 된다.

누에고치(Cocoon)처럼 보호막 속에 칩거하려는 현상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사람들은 불확실하고 위험하게 느껴지는 예측 불가능한 현실에서 벗어나 ‘가정 같은 편안한 환경’을 원하며 가치관과 신념이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는 편안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회에서는 가정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시큐리티(Security)가 중요한 가치로 부각된다.

20세기 산업화 사회가 시스템의 시대였다면 21세기 정보화 사회는 네트워크의 시대다. 정보화 사회의 개인은 고립되어 있지만 또한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네트워크의 기반은 디지털 기술이다. 디지털은 기업간의 벽, 산업간의 벽을 허물어 사회의 통합화 복합화를 앞당긴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스마트카드가 시스템간의 통합화와 복합화를 가능케 하는 유력한 수단으로 떠오르게 된다. 카드 한 장이 신분증은 물론 결제, 출입통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예전에 신용카드가 신분의 상징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때 사람들은 지갑에 많은 수의 카드를 갖고 다니며 은근히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과시하곤 했다. 지금도 사람들의 지갑에는 신용카드를 비롯해 주유카드, 마일리지카드, 멤버십카드 등 많은 수의 카드가 들어 있다.

스마트카드 시대가 되면 이런 풍경은 달라질 것이다.이름 그대로 ‘똑똑한 카드’인 스마트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띠 대신 반도체 IC칩이 내장돼 있어 도용이나 복제가 불가능하다.

스마트카드는 이처럼 보안성 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을 더 편리하게 해준다. 카드 한 장이 신분증이 되고, 신용카드가 되고, 의료보험증이 되고, 도서대출증이 된다. 멤버십카드의 기능은 물론이고 집 사무실 상점의 열쇠 기능, 경보장치 작동 기능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그야말로 카드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종류의 스마트카드가 나오겠지만 물리적 시큐리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카드가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카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가 바뀌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네트워크가 한 단계 더 진전되면 스마트카드처럼 우리 생활을 더욱더 편리하게 해줄 여러가지 신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사람을 위한 기술, 인간을 위한 네트워크는 ‘코쿠닝 트렌드’와 같이 먼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켜주는 데서 출발한다. 안전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영위해야 할 권리이기도 하다.

이우희(에스원 사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