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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8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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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글래빈이 피칭을 할 때면 팬들은 위와 같은 생각을 한다. 글래빈의 공을 못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글래빈은 다른 설명 없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레이더 건에 찍히지 않는다."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아니지만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왜 글래빈의 공은 치기 어려운 것일까.
단순히 컨트럴이 좋기 때문일까. 글래빈의 장점은 컷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이 정확하고 이 공들이 플레이트의 코너를 찌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컷 패스트볼은 무엇인가.
컷 패스트 볼이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볼 끝이 약간 좌우로 휘는 것을 말한다. 슬라이더와도 비슷하지만 스피드 자체가 패스트 볼과 별반 차이가 없고 슬라이더처럼 크게 휘지도 않기 때문에 패스트 볼 종류에 포함된다.
이 볼의 가장 큰 장점은 타자들이 직구라고 생각하고 스윙을 하기 때문에 쉽게 범타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컷 패스트볼의 다른 장점은 포심 패스트볼과 스피드가 거의 비슷하거나 1-2마일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글래빈의 또 하나의 주무기인 싱킹 패스트볼은 패스트볼 처럼 시작해 홈 플레이트에서 가라 앉는 패스트볼인데 컷 패스트볼과 섞어 던지면 타자들이 현혹 당하지 않을 수 없다. 컷 패스트볼과 싱킹 패스트볼의 컨트럴이 완벽하면 90마일의 밋밋한 공이 들어가도 타자들에겐 98마일 수준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글래빈은 또한 서클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서클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체인지업이다.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면 공의 움직임이 심해 아주 효과적이다. 우완투수가 우타자와 상대하면 주로 몸쪽으로 공이 휘어 들어간다. 하지만 마스터하기가 쉽지는 않다.
서클 체인지업은 75-84마일의 구속이 나는 것이 보통이다. 공을 잡을 때는 패스트볼 그립 보다는 느슨하게 잡고 힘을 빼야 한다. 타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패스트볼로 착각해 방망이가 더 빨리 나가 스윙을 하거나 아주 쉬운 땅볼이 되는 것이다.
이 볼의 특징은 체인지업의 본래 특성인 스피드를 한껏 줄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홈 플레이트 앞에서 약간의 좌우 변화까지 일으킨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른손 타자의 몸 쪽으로 휘어져 들어온다는 의미. 그렇기 때문에 타자들은 타이밍을 뺏긴 상태에서 볼의 변화까지 감당해 내야 한다. 당연히 헛스윙의 확률이 크고 운 좋게 배트(bat)에 공을 맞췄다 할지라도 내야 땅볼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구사만 된다면 굉장한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구질이라 하겠다.
글래빈등이 빠른 직구가 없이도 매년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은 이처럼 컷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야구는 파워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본지와 ICCsports는 기사 컨텐트 협력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위 기사는 ICCsports의 서면 허가 없이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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