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자 A6면 ‘말말말’에 실린 ‘정치권도 우리 말과 글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을 인식해야 한다’를 읽고 쓴다. 이는 여당의 한글날 성명이었다. 이 말을 한 여당 대변인은 며칠 전 야당이 이용호게이트를 확대 왜곡하고 있다며 “국민을 호도(糊塗)하지 말라”고 비난했는데 이때의 ‘호도’는 전혀 바르게 쓰이지 않은 것이다. ‘호도’란 말은 ‘사건의 진상을 호도하다’와 같이 실수나 과오를 얼버무려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덮어버린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공당의 대변인들은 품위 있고 순화된 언어를 사용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