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하이닉스 탓" 은행실적 '뚝'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48분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추가 충당금 부담이 시중은행의 9월말 결산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은행이 충당금을 상반기 19%선에서 40∼50%선으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올 3분기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593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730억원보다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 낮은 2005억원에 불과했다. 하이닉스 충당금을 상반기 19%에서 49%로 올리면서 16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한 것.

한미은행도 3분기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2100억원으로 전년 1542억원보다 증가했으나 하이닉스 충당금을 50%로 올리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한 438억원에 머물렀다.

또 한빛 조흥 서울은 당기순익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19%만 적립했다. 다른 은행의 수준으로 충당금을 올릴 경우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영업력은 크게 향상돼 9월말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전년에 비해 대체로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3563억원에서 5377억원으로, 한빛은 6555억원에서 1조2234억원으로, 한미도 3269억원에서 4900억원 등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수익증가에는 신용카드 부문의 기여가 컸다. 하나은행의 신용카드 순수익은 작년9월말 319억원에서 615억원, 국민은 669억원에서 1217억원, 한빛이 1987억원에서 3180억원, 한미가 628억원에서 120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시중은행별 9월말 결산 실적(단위:억원, %)
은행충당금
적립전 이익
당기
순이익
하이닉스
충당금비율
국민17,900 8,630 49
한빛12,234 3,646 19
외환9,200(잠정)700(잠정)40
조흥12,300(잠정)1,300(잠정)19
신한8,100(잠정)2,700(잠정)50
한미4,900(잠정)1,850(잠정)50
하나5,377 2,222 55
서울2,374 1,043 19
(자료:각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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